누구에게든지 여행은 항상 특별하지만, 신혼여행이라면 훨씬 더 특별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꿈꾸던 신혼여행은 따로 있었다.
해외 많이 못나가본 촌사람이라 이럴때 아니면 언제 멀리 가보겠냐며,
동남아 등 가까운 곳은 모두 제외시켰다.
그리고 역시나 빠질 수 없는 자전거.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왕 나가는김에 자전거는 타야지! 암 그렇고 말고.
그래도 신혼여행인데 예전처럼 우리 자전거를 싸들고 가는건 너무 고생이고,
현지에서 직접 대여해서 탈 수 있는 곳 위주로 찾아보았다.
첫번째로는 지중해에 있는 섬,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휴양지 마요르카.
지중해에 대한 환상도 있었거니와 무엇보다도 웰메이드 자전거 도로!
그래서 마요르카에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굉장히 많이 찾으며,
괜히 선수들이 전지훈련하러 많이 오는 곳이 아니라고 한다.
신혼여행 = 휴양이라는 공식에 걸맞게 휴양도 즐기며 좋아하는 자전거도 샤방샤방 탈 수 있는!
하지만 길어도 너무 긴 비행시간과 환승에 또 환승에 또 환승.......하...
돈도 돈이고, 도착하기도 전에 너무 지쳐버릴 것 같다.
결정적으로 이태리 유학시절 마요르카 갔다온 친구가
'유럽의 해운대같은 느낌이라 싱글끼리 가서 술먹고 춤추고 놀거 아니면 신혼여행지로는 아닐껄..?'
이라고 하는 바람에 완벽히 제외시킴.ㅠㅠ
두번째로는 지구가 아닌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아이슬란드
...에서 자전거 타기 -_-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월터의 영향이 큼 ㅋㅋ)
하지만 오프로드도 많고, 날씨도 예측불가능이고, 땅도 넓고, 인적도 드물고 온갖 악조건은 다 가지고 있음. 덜덜
렌트카로도 여행하기 힘들다는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국제 미아가 되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_-;; 포기
더군다나 살쪄서 저질 체력이 된 지금의 우리에겐 무리무리 ㅋㅋㅋㅋ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봐도 감탄을 자아내는 모습들이
꼭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죽기전에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여긴 나중에 나이 들어서 패키지 여행으로(ㅋㅋ) 가기로 했다.
세번째로는 역시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페루의 마추픽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는 어릴 적부터 꼭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
알아보니 '잉카 정글 트레일'이라고 하는 현지 여행사에서 만든 자전거+트레킹 투어가 있었다.
3박4일 코스로 첫째날 해발 4350m에서부터 MTB로 비포장도로를 타고 3~4시간 달림.
둘째날 23km 트레킹. 셋째날 5~6시간 정도 걸어서 마추픽추 도착. 중간중간 짚라인도 타주고..
이쯤되니 돗치군이 전형적인 신랑들의 한마디를 던졌다. "신혼여행인데 그냥 휴양지 가면 안돼?"
하긴 이건 내가 봐도 너무 빡센 코스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한 아무래도 남미쪽은 아직 너무 위험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소심한 둘(..)
신혼여행답게 그냥 수영하고 먹고 쉬고 하고 싶다는 돗치군과, 자전거를 포기할 수 없는 나.
절충안을 찾기 위해 나름(!) 엄청 노력했다.ㅠㅠ
네번째로 웅장한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뉴질랜드!
특히 남섬의 '오타고 센트럴 레일 트레일'은 과거 철길로 이용했던 총 150km를 자전거길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가파른 경사도 없고 곳곳에 게스트하우스도 있으며, 원하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코스 짜기도 좋고,
자전거 대여도 용이하여 이보다 좋은 투어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뉴질랜드의 대중교통이 너무 부실하고(우린 렌트를 할 수 없으므로)
땅덩어리가 넓어서 이동하는데 시간 다 잡아먹는다고 신혼여행으론 아닌것 같다는 뉴질랜드 유학파 새언니의 말에 결국 포기.
사실 거의 뉴질랜드로 확정짓고 엄청 자세히 알아보고 있었던지라 너무 아쉬웠다.
이정도 자전거 타는건 괜찮은 것 같다고 돗치군한테서도 컨펌 났었는데.ㅠㅠ
결국 최종 결정은 뜬금없는 하와이. 기본으로 돌아왔다.-_-
여행사에서 일하는 새언니의 추천이기도 했고, 신혼여행답게 그냥 휴양+관광+쇼핑 다 된다니까....
사실 아쉬운 마음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컸지만.... 더이상 막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귀찮았고 돗치군도 맘에 든다니까......
뭐 일정은 내가 짜면 됨 ㅋㅋㅋㅋㅋㅋㅋ 후후후후... 기대하시라!
어쨌거나 잠깐이라도 자전거를 탈 수는 있게 되었다.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징한가 ㅋㅋㅋㅋㅋㅋ
자세한 여행 준비는 다음 포슷힝에서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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