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천~광릉수목원~동이만두 라이딩 [2014.10.09]

자덕생활/라이딩

2014. 10. 24. 14:48 - 곰톳끼

날씨 좋은 한글날, 광릉수목원 라이딩!

오늘의 참가자는 흰둥언니, 으크릉, 미랭, 나

백만년만에 타는 흰둥언니와 오백만년만에 타는 미랭님을 위해 자전거도로 따라 샤방샤방 가는 코스.ㅋㅋ

인간 네비게이션을 하기 위해 전날 로드뷰로 샅샅이 코스 공부를 하고,

당일 아침 뚝유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시골 사는 나는 전철을 놓쳐(..) 뜬금없이 구리 코스모스 광장에서 만났다.

 

 

아침 식사는 했을지언정 떡은 먹는다.jpg

축제는 요런맛 아니겠능교 ㅋㅋㅋㅋ

맛있게 떡을 냠냠하고 드디어 출발!

 

 

....하자마자 5분도 안되어 만개한 코스모스를 보고 멈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의 나들이에 씐난 지환이 어메.

 

 

급기야 코스모스밭에서 사진 찍어달라며 주저앉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바로 나오는 안내방송... '코스모스밭에 들어가지 마세요. 당장 나오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심해진 우리는 멀찍이서 힘겹게 단체 셀카 찰칵-

셀카봉이 없는걸 아쉬워하며, 다시 출발!

 

 

얼마 안가 시작된 왕숙천 자전거길.

도로 상태도 생각보다 좋았고, 사람도 거의 없어서 샤방샤방 달리기엔 최고였다.

곳곳에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임. 나중에 낚시하러 와야겠다!

 

 

(요즘 나에겐 낯설지 않은) 시골길 같은 풍경 사이로 달리고...

 

 

달리고....

 

 

계속 달리고...............

(후미에서 사진 찍어주느라 고생한 으크릉에게 토닥토닥.ㅠㅠ)

 

 

자전거도로는 거의 막바지인 것 같아 지도 한번 살피는 중.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공도 탑니다요잉"

이라고 엄한 표정으로 외치고 있음.

 

 

짧게 공도를 타고 나니 시작된 수목원 길.

피톤치드 흡입으로 힐링힐링!

 

 

숲이 울창하니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고 최고였다.

 

 

바닥에 적힌 '천천히'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우리 ㅋㅋㅋㅋ

차들이 별로 없었으면 훨씬 좋았겠지만, 휴일이라 그런지 꽤 있었다.

(그래도 나중에 비하면 여긴 차가 진짜 없는 편이었다.ㅠㅠ)

 

 

수목원 길을 조금 달리다보니 금새 도착한 광릉수목원 입구.

스트레칭 좀 해주고-

 

 

우리는 수목원 안으로 들어가진 않을꺼니까.ㅋㅋ

입구에서 '여기 왔다' 인증샷만!

점심 먹을때가 돼서 그렁가 다들 힘이 없어뵈임.ㅠㅠ

 

 

그리하여 도착한 동이만두!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더니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푸짐한 만두전골 *_* 이게 2인분이라능.ㄷㄷㄷ

 

 

만두는 직접 정성스레 빚으신 듯한 손맨두!

두부가 눈에 보일 정도로 투박한 속.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신 듯한 그런 맛이다. (우리 엄마는 만들어 주신 적은 없지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다.

 

 

하지만 진짜 대박이었던 건, 이 것!!!! 해물파전!!!!!

어찌나 두툼한지 조각도 피자처럼 잘라주셔서 피자 먹는 줄 ㅋㅋㅋㅋ

익히느라 고생 꽤나 하셨을 듯. (그래서 조금 덜 익은 부위도 있긴 했음. 속닥속닥)

어찌되었든 이 해물파전은 진리.ㅠㅠ

오늘의 식사도 성공이었죠 여러분? 벙짱으로서 뿌듯합니다요. 데헷 ~_~

 

 

배 터지게 먹고난 후, 카페를 갈까 하다가 소화시킬겸 일단 망월사역까지 가기로 했다.

팔다리가 길어서 (포즈만큼은) 선수인 미랭님 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녀는 이때부터 점차 멘붕상태로 빠지기 시작함....

이때까진 참 재미진 하루였는데...........

 

 

갓길 없는 왕복 2차선 도로 & 공휴일이라 엄청 많은 차들 & 잔잔한 업다운의 연속

3가지 악조건 크리로 조심조심하며 아슬아슬하게 달리던 찰나,

선두로서 뒷사람들이 잘 따라오는지 계속 확인하다 정작 나를 못 돌본건지(라 쓰고 핑계라 읽는다 ㅋㅋㅋ...)

다운힐 시작 지점에서 변속하다 앞바퀴가 도로 턱 옆으로 빠지며

'아 넘어지는구나.ㅠㅠ' 알면서도 손 쓸 방법없이 그대로 왼쪽으로 낙차했다.

넘어지면서도 드는 생각은 옆으로 끊임없이 지나가던 차들.

2차 사고가 더 위험하겠다 싶어 넘어지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일단 도로 옆으로 빠져서 자전거와 몸을 살폈다.

뒤따라오던 흰둥언니가 깜짝 놀래서 섰고(내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바로 일어나서 더 놀랬고 ㅋㅋㅋㅋㅋ)

다행히도 뒷차가 지나가지 않고 딱 바로 서주었다.

넘어지자마자 바로 일어났는데 차가 코앞에 있어서 완전 심쿵. (운전자님 너무 감사드려요 ㅠㅠ)

만약에 차가 그대로 지나갔으면 으으- 상상도 하기 싫다.ㅋㅋㅋ

여튼 넘어진거에 비하면 자전거는 멀쩡한 편이었다.

이 한몸 바쳐 자장구를 보호했도다.....-_-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 인도로 빠져 까진 무릎 일단 물로 씻어내주고

(낙차와 함께 찢어져 목숨을 다한 나의 쫄바지 안녕 ㅠㅠ)

 

 

잠시 멘붕을 겪다가 ㅋㅋㅋㅋㅋ....

 

 

미리 돗치군에게 이실직고....ㅋㅋㅋㅋㅋㅋ

넘어지면서 내가 다치고 자전거가 다치고 보다 혼날까봐 더 걱정했음 ㅋㅋㅋㅋㅋㅋ

이제 자전거 못타게 할까봐.ㅠㅠ

 

 

그런데 정작 나보다 더 멘붕중인 분(1)_흰둥언니.jpg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예 드러누운 분(2)_미랭.jpg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덕분에 웃는다 웃어.

으크릉이랑 나는 씐났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미랭님이 너무 웃겨서 급 짤이 만들고 싶어졌다.

발합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크릉이 재능 낭비라며 만들어준 짤방 2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가려고 했던 망월사역까진 못가고 제일 가까운 효자역으로 왔다.

의정부 경전철은 너무 쪼끄매서 자전거 못태우는가 싶어 걱정반으로 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공휴일엔 태워도 된단다! 휴우-

 

 

귀여운 경전철 내부 모습.jpg

배경과 아주 자연스럽게 합쳐진 으크릉.ㅋㅋㅋ

 

 

다치고도 신기하다고 좋단다.......

아줌마st. 함박 웃음 작렬

 

 

1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회룡역에 잠시 내렸는데

갈길이 멀다고 편의점에서 이만큼 사왔음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몰랐었지...우린 2정거장 이후 헤어져야 할 운명이란걸..

 

 

아라뱃길 간다던 돗치군이랑 통화하고 그대로 전철타고 집까지 쭈욱 왔다.

물론 서현역에서 태재고개를 넘어야 집이지만...또르르...

낙차해도 생존형 업힐을 해야합니다요.ㅋㅋㅋㅋ

 

 

집에와서 씻고 야구공만큼 부운 팔꿈치 옆쪽이 걱정되어서 분당제생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다.

엑스레이를 여러장 찍고 뼈에는 이상이 없어 보인다고 하셨지만,

며칠 뒤에 다시 뼈의 상태가 제대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일단 깁스를 하자고 하셨다.

그리하여 내생애 첫 깁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급실 앞에서 기념사진 찍어서 카톡방에 알리라고 돗치군이 사진 찍어주는데

뒤에 아저씨들이 한심하다는듯이 쳐다보고 계신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부끄러...

여튼 깁스는 너무 불편하다. 이틀 뒤 다시 이상없다고 하셔서 그냥 품.ㅋㅋ

2주 쯤 되니 이제 멍도 많이 사그라 든 것 같다. (혈종?은 아직 남아있지만 ㅠㅠ)

그래도 낙차 빼고는 너무너무 재밌었던 라이딩!

당분간 쉬었지만 11월에 다시 만나요~ㅋㅋㅋㅋㅋ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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